2008년 05월 07일
달마가 전주로 간 까닭 별거 없다
전주 국제영화제 2일차 5.3(토) 불면의밤 (00:00) - 활극의 밤
1.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단상에 올라온 안도마사히로 감독과 미나미 마사히코 프로듀서가 간단히 인사를 했다. 내용은 ‘엔터테인먼트’로서 봐달라가 핵심이었다. 영화제 안내책자의 상영일정옆에 GV가 표시된걸 확인하지 않았던 탓이었는지 웬 떡이냐 싶었다.
극 후반부 라로우의 '正気です' 에서는 웃을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다들 웃었다. 이 ‘문법’을 받아들이고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이고, 무황인담을 목적으로 이 섹션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내 예상보다 적었단 건데.. 본즈의 첫 오리지널 타이틀이기도하고, 감독역시 내가 아는 범위가 맞다면 데뷔작이다. 첫 작품이란걸 고려해보면 아주 나쁘지는 않다. 다만 곁가지좀 치고 두 명의 스트레인저와 세계간의 이질감을 좀더 부각시켰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죄의식으로 봉인된 검, 세상을 등진 외톨이들간의 교감. 슬며시 웃음이 돌 정도로 익숙한 소재들이다. 다케나가 나오토씨가 연기한 승려 쇼안은 실제 다케나가씨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 풍겨서 묘했다. 쇼안이 나나시를 붙잡고 ‘너도 결국엔 나와 똑같잖아’라며 코타로를 배신한것에 대해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웬지 나도 절규하고 싶었다. ‘뭔가 좀 아니잖아!!’ 두사람이 짊어진 죄책감을 무리하게 같은 선상에 놓으려할 필요가 있었을까.
본즈가 IG나 4도, 매드하우스와 같이 포스트아니메를 선도하는 프로덕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려면 좀 더 특별한 소재들을 찾아야할 필요가 있겠다. 공주역의 사카모토 마아야씨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본즈의 역량은 재확인, 내용은 스테레오 타입. ★★★
2.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제임스 암살.
건조한 팩션위에 흐르는 감정이 순간마다 벼락처럼 터져대는게 좀 짱이었다. 케이시 에플렉의 연기도 브레드 피트 못지 않았다. 창백하고 유약해보이는 얼굴이 길리언 머피를 떠올리게 해서 좋았다. 사전조사도 없고, 아예 기대조차 안하고 보았던 걸 고려하더라도 영화는 훌륭했다. 다만 한가지 유감이라면, 이런 부류의 영화는 ‘카포티’ 이후 가급적 피해다니고 있던 나 자신이다.
★★★
3. 영웅의 피
오 신이여. 똠양궁은 하나로 족하니 이 영화가 베트남영화의 전형이 되지 않게 해주소서. ★★

야식은 나름 괜찮았다. 전주비빔밥이 무려 삼각김밥이었다는 걸 빼고는. 그래도 삶은 계란이 나왔던 2년전의 PISAF가 더 나았단 생각은 왜 드는 걸까.
오전 7시. 더없이 좋은 날씨의 아침, 전북대를 나서며.
그래서 활극은?”
# by | 2008/05/07 00:57 | 그림영화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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