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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게임 (2013) 실사영화


오손 스콧 카드의 원작에서 엔더는 6살에서 11살로, 5년 동안 성장한다. 영화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길다고 가늠해봐야 고작 1년이다. ‘엔더의 게임’은 한 아이의 성장담이다. 원작의 엔더는 5년간 세상이라는 험한 대장간 속에서 망치에 쉼없이 두들겨 맞으며 모든 것을 베는 ‘검’으로 완성되어 간다. 엔더는 자신이란 검을 마구 휘두르며, 부서지고 망가지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 이야기를 고작 1년, 아니 90분으로 압축하려보니 원작의 명검이 나올 리가 없다. 손윗 형제누이 피터와 발렌타인의 이야기가 사라지니 엔더를 둘러싼 부조리한 세계의 우화도 층이 얇아지고 또한 빈곤해진다. 에필로그에 나온 엔더의 결정 또한 원작을 모르는 관객으로서는 좀 뜬금없이 보여지는 게 당연하다.

애초 ‘엔더의 게임’을 영화화 하는 건 무리수였다.
한해에 한 시즌씩 다섯 시즌 총 30부작 TV시리즈라면 모를까. 이 작품을 한 편의 영화에 담겠다니, 코끼리를 그냥 냉장고도 아닌 와인냉장고에 집어넣는 격이다. 거꾸로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진 한계를 받아들이고 ‘이만하면 평타는 쳤다’하며 안도할 수는 있지만, 좀 더 실력 있는 감독에게 맡길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 하나 꼽자면 그것. 그것뿐.

…에라이, 정말 그것뿐이겠나!
모든 신의 창의력이란  딱 클리셰 안짝!
그 좋은 배우들 가져다 쓰고서는!
부들부들!


★★☆ 엔더스 게임 Ender's Game 

원작이 이미 발간되어 있다면 좀 제목을 맞춰가자.
'엔더의 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