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
"분명히 동인지가 나올 거야."
1월 중순. 서울 어느 CGV. 영화가 거의 끝났을 때쯤. F열 가장자리에서 외마디 4어절이 툭 툭 툭 툭. 팝콘박스 부스럭대던 옆자리 아가씨가 미친 사람 보듯 날 쳐다보았다. 개봉한지도 어느덧 두 달. 팬덤이 생겼다. 하악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VOD 판매와 블루레이 예판지수가 하늘을 찌른다. 내 이럴 줄 알았지.ㅋ
서사의 시대가 지나간 것이 아니다. 다만 원작보다 동인지가 더 많이 팔릴 뿐이다. 그래, 캐릭터다.
촌스럽게 겨울왕국이 뭐야. 나는 '애자매'라고 부르리라.
또 하나의 약속 ★
선의와 열정만으로는 좋은 영화―이야기―를 만들 수 없다.
몽상가들 ★★★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걸릴 것 같던, 그 양반들의 그 좋았던 시절 이야기. 68도, 하물며 한반도의 80년대도 겪지 못한 어느 늦깎이 청춘 하나. 이 영화를 보고 나와 서대문 일대를 걸으며 무슨 생각을 했냐하면,
온통 에바 그린 생각.
행복한 사전 ★
느슨하다. 여느 케이크 퍼먹는 일본영화들처럼 현미경은 있고 망원경은 없다. 현실감이 없다. 그래서 유치하다. 1시간을 못 견디고 상영관을 뛰쳐나왔다.
노예 12년 ★★★★
몇 년 안짝으로 찾아보더라도 19세기 미국 노예제도를 소재로 한 빅타이틀이 여럿이다. 이 영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피해자의 시선에 가깝다. 도리어 카메라 렌즈의 온도는 가장 차갑다. 별다른 요령을 피우지 않는다. 때문에 강렬하다. 나는 아카데미가 맥퀸에게 감독상을 안기길 바랐다. 쿠아론도 좋은 감독이지만, 그래비티는 외연을 만들어낼 수 없는 영화잖는가. 아쉬웠다.
P.S. 역시 구세주는 빵 형이다. 빵 형 만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이야기는 울림 있고, 구성은 쌈박하고, 캐릭터 눈에 확 들어오는데다 멋지게 성장하며, 주조연 모두 연기 짱짱하다. 이동진 씨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맥커너히더러 ‘아카데미표 연기’라고 하던데, 그렇다. ‘달라스’는 준수한 아카데미표 영화다. 헐리우드의 힘이다.


